이경희
저자는 중앙일보 혁신연구소장이다.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입니다. 그 뿌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1392-1910)의 의복을 전통 한복으로 여깁니다. 서양문화의 도래와 함께 일상에서 사라졌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제국이 의복을 장악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좀 더 여유로운 핏을 위해 모던한 한복이 등장했지만, 많은 한식당에서 교복으로 선택하면서 패션의 매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제 한복은 또 다른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뷰를 돌파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멤버들이 입은 한복을 봤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들이 한복을 입고 공연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그들의 무대 의상은 전통 한복이 아니다.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코엑스에서 한복박람회를 개최했다. 70여 명의 한복 제작자들이 새로운 버전의 한복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이너들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한복의 경계를 넓혀왔습니다. 디자인은 소비자가 사용해도 생명력을 잃지 않습니다.

최근 보그 코리아는 한혜진을 비롯한 슈퍼모델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촬영한 것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인들은 모델들이 입는 옷이 한복과 어울리지 않고, 모델이 국빈 영빈관에 누워 있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국가의 존엄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300년 전 디자이너 이영희는 ‘바람옷’이라는 찬사를 받은 파리 기성복 전시회에서 상의 저고리가 없는 한복 스커트를 선보였다.

보그 매거진은 청와대보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경복궁을 비롯한 4개의 대저택을 사진에 담았다. 2018년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은 비욘세와 제이지의 뮤직비디오 컬렉션으로 사용되었으며 박물관에서는 여전히 컬렉션을 코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덕분에 루브르 박물관 방문객은 25% 증가한 1천만 명으로 그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미지의 품질과 패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그 코리아의 슈퍼모델과 함께한 청와대 최근 에피소드가 한복 부흥의 후퇴나 문화재 자본화의 정치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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